개인의 다양성과 자기다움이 점점 소중해지고, 그 영역은 존중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남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개성과,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아 탐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비마이비가 일상을 브랜드로 바라보는 것처럼, 브랜드의 의미가 넓어지고 개인화되며 ‘퍼스널브랜드’와 같은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고 있고요. 그것이 상업적이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요.

지금부터 질문 하나를 드릴텐데요, 마이비 여러분은 이 질문에 3초 안으로 대답할 수 있나요?

Q. ‘나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나요? 당신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3, 2, 1…그만! 오케이, 여러분은 한 번도 자신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는 거예요. (갑분 조정식 T. ver.)

‘나’는 평생을 함께한 존재이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장 먼 존재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이해하고 조금은 낯선 모습까지도 받아들일 때에, 즉 스스로를 환영할 줄 알 때 비로소 성장의 첫 걸음을 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를 돌아보고’, ‘내가 한 발 앞으로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만드는’ 브랜드를 함께 이야기하려고 해요. 오늘의 마이비레터를 통해, 퇴근길 스마트폰을 잠시 멈추고 지금까지의 마이비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일을 위한 도약이 되는 시간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장 도구를 만드는 디지털문방구 브랜드부터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는 브랜드까지 이번 호에서 만나보세요!

01 흑자도 비로소 나다울 때에, 낼나

 

‘내일을 나답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낼나는 나다움을 파는 디지털 문방구에요. ‘나다움을 판다는 것이 뭐지?’ 라는 의문이 생길텐데요. 낼나는 나다움을 ‘지금의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주체적으로 탐구하고 결정하고 실천함으로써 나만의 고유한 삶을 채워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1) 기록으로 2) 계획으로 3) 똑똑하게 라는 3개의 키워드로 내가 남긴 흔적을 기억하고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이야기를 다듬고, 나에게 유용하고 똑똑한 성장 도구를 제공하고 있죠. 

어떤 음료와 음식을 담아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디자인 / 자료 출처 모슈 홈페이지

도시샤는 키친웨어부터 패션, 쥬얼리, 인테리어, 생활가전,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제작, 유통하고 있어요. 도시샤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는 ‘아, 여기도 도시샤!’라는 글귀가 있는데요. 언제나 우리의 일상 속에 도시샤가 함께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고 있죠. 도시샤는 세 가지 관점 – 사용자 관점인가, 새로운 것인가, 재미있는 것인가 – 을 가지고 제품을 기획합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할지 모르기 때문에 팔리는 제품의 본질인 이 세 가지 관점을 축으로 기획하죠. 이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기획을 파는 회사’가 되어 유일무이한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다루는 도시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만 10개의 브랜드가 있다 / 자료 출처 도시샤 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관점으로 도시샤는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독특한 점은 키친웨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는 것인데요. 수납공간에 유리한 프라이팬 브랜드와 코팅을 강조한 프라이팬 브랜드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죠. 기획을 파는 회사 도시샤 그리고 귀여운 디자인 속 단단한 가치를 지닌 모슈. 앞으로 어떤 기획으로 신선한 놀라움을 선사할지 궁금해집니다.

02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에서, 유퀴즈

 

국민 MC 유재석과 조셉 조세호가 함께하는 토크쇼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 (이하 유퀴즈). 거리를 돌아다니며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일반인을 인터뷰 하며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요. 코로나19 이후 길거리 인터뷰에서 섭외 형식으로 바뀌면서 이웃들의 삶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이 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질문과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준다는 사실은 변치 않고 더욱 단단해지고 있죠. 모두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나만의 이야기는 무엇일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토킹 어바웃 유’라는 문구처럼 내 인생의 주연인 나의 이야기일 수 있는 이웃의 이야기를 담는다 / 자료 출처 CJ ENM 홈페이지 & 유튜브 유퀴즈 캡처

좋은 질문을 위해서는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질문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유재석과 조세호, 자기들의 역량과 시너지를 빼면 유퀴즈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퀴즈는 SNS에 유퀴즈 질문 모음집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프로그램 기획의 배경에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영입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예능과 다큐의 만남이라니 의아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생을 이야기한다는 취지에서는 꼭 필요한 조합이죠. 시즌 1은 시민들의 인터뷰로만 진행되었지만, 시즌 2부터 다큐 팀이 합류하면서 인터뷰 외 사후 촬영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결과 1~2%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3%를 넘어, 최대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며, 그 파급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청률이 기록되기 어려운 OTT/유튜브 시대에 말이죠.

김민석 PD가 꼽은 명장면. 평온한 일상의 순간이 담겨 있다 / 자료 출처 tvN D ENT 유튜브 캡처

현재의 유퀴즈도 의미 있지만, 오늘의 마이비레터에서는 초반의 유퀴즈를 보다 조명해보려고 합니다. 유퀴즈는 웃음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대본에 쓰여 있거나 작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웃음’이라는 것이 타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점입니다. 연출 김민석 PD는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강아지 옆 평상에 누워있는 모습에서 평온함을 느끼면서, 그저 우연에 맡겨도 촬영이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요. 이렇게 우리 이웃들의 일상을 통해 일상 속 잊고 있었던 평온함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주기도 하고,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죠.

앞으로는 어떤 형태로 우리의 반짝이는 인생을 담아낼지 궁금해지는데요. 마이비 여러분이 유퀴즈에 출연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요?

03 삶의 레퍼런스로 용기를 주다, 요즘사

 

여러분은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고민을 언제 가장 많이 하세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나만 이렇게 고민하고 초라한 것은 아닌지, 사회적인 시간에 맞추어 잘 살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마다 더욱 전전긍긍하지 않으셨나요? 정규 교육을 받고 대학교를 나와 힘들게 취직하면, 자아를 실현하기 보다는 현생에 치이며 꾸역꾸역 하루를 소화해내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일텐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싶어도, 주변에 사례를 볼 수 없기에 섣불리 도전하기도 어려웠어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하며 용기를 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요즘사이죠. 2017년부터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들(aka. 요즘 것들)의 이야기’라는 인터뷰 콘텐츠를 시작으로 팬을 모으고 있는 커뮤니티이자 브랜드인데요. ‘백수들만 출근하는 회사’, ‘청소일 하는 그림 작가의 요즘 근황’,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을 떠나 동해로 이주한 20대 커플’ 등 조금 남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만의 길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요즘사 / 자료 출처 요즘사 유튜브 갈무리

작년부터는 콘텐츠를 넘어 커뮤니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로는 제삼자의 이야기를 선별적으로 그리고 비교적 일방적으로 들어왔다면, 커뮤니티는 내가 주체가 되어 목소리를 내고 나의 생활 반경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정답대로 살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서로를 발견할 수 있다면!’이라는 슬로건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레퍼런스가 되어주는 커뮤니티, 파인더스 클럽(Finders Club)’. 파인더스 클럽에서는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레퍼런스로 삼아, 인터뷰와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함께 할 수 있죠.

지속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나만의 성장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요즘사. 콘텐츠를 넘어 커뮤니티로 확장한 요즘사가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용기를 줄지 궁금해집니다. 

04 일상의 재발견, 픽사 <소울>

 

마이비 여러분은 영화관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비마이비는 불이 꺼지고 영화 시작하기 바로 직전, 영화사 소개가 나올 때가 가장 두근거리는데요. 특히 픽사의 귀여운 램프 캐릭터가 통통 튀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라따뚜이>, <인사이드 아웃>,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 회사> 등 기존 영화의 클리셰를 부수고, CG 애니메이션을 통해 지극히 보통의 오히려 조금은 부족할 수 있는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를 생각하게 하고 감동을 주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보다 오늘의 주제와 맞는 마이비 여러분의 삶을 돌아보고 성장하게 할 내용의 영화를 역시 하나의 브랜드로 바라보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성장하는 삶,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큰 사건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로또처럼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이벤트를 기다리기만 한다는 건, 통제할 수 없는 불명확성에 나의 인생을 맡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그래서 우리는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상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주는 브랜드 <소울>의 가치는 더욱 따듯하고 희귀합니다. 이 뒤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결말을 미리 알기 원치 않는 마이비는 다음 챕터로 먼저 넘어간 뒤, 소울을 이번 주말에 보고 다시 198호에서 만나기로 해요!

일상을 재발견하는 관점으로 의미 있는 평범한 날들의 가치를 전한다 / 자료 출처 픽사 홈페이지 & 유튜브 갈무리

(*스포주의) 영화 후반부에서 음악 교사 ‘조’는 꿈에 그리던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어, 최고의 연주를 하며 일생을 바친 꿈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똑같은 연주를 반복하게 될 날만 남았다는 사실에 허무함을 느끼게 되죠. 그때 영화 전반부에서 지구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영혼이 조의 몸에 들어와 조의 일상을 경험하게 되고, 매일 느끼던 일상이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행복’이 조에게 온전히 느껴지게 되는데요. 그렇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매일 먹는 식사, 걷는 거리,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꿈을 이루면 모든 것이 마냥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 조의 신념은 깨지고, 오히려 매일 일상의 순간이 더욱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영화가 끝나는데요. 이를 통해 어쩌면 우리의 삶은 멀리 있는 꿈도 중요하지만, 당장 매일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모든 것들도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중심에는 그것을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있고요.

마이비 여러분은 어떤 일상을 살고 있나요? 오늘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셨나요? 책 <행복의 기원> 속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이다’라는 문장과 함께, 영화 <소울>처럼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일상의 재발견’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05 나를 만나다, 밑미

 

 

자아 성찰하면 빠질 수 없는 대표 브랜드 밑미. 코로나19 이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리추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밑미를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많아지며, 그동안 나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의 귀에도 들어오게 되었어요.

 

워크숍과 강연의 형태로 몸과 마음에 괜찮다고 말해주는 <괜찮아 day> 행사부터 아로마티카 • 슬로우베드 • 설화수 등 8개의 브랜드와 함께 명상, 수면, 건강을 주제로 자아 성찰할 수 있는 브랜딩 콜라보 리추얼도 진행했죠. 그리고 브랜드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 뉴스레터, 밑미레터까지. 하반기에는 BLWK 세션에서 살짝 스포하기도 한 책 출간과 리추얼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전시회 등 새로운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밑미는 더 많은 사람이 자아 성찰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요. 바쁘게 달려온 일상 속,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해주는 밑미를 경험한 분들은 찐팬이 되어 60%에 이르는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참여하러 또 다시 밑미를 찾습니다.

행사, 강연,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 자료 출처 밑미 인스타그램 & 홈페이지

프로그램 뿐 아니라 밑미 브랜드 그 자체로서 매력과 애정을 느끼는 팬들이 있는데요.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그 구심점은 바로 ‘솔직함’입니다. 밑미는 팀 내부의 일을 솔직하게 콘텐츠로 이야기해요. 리추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작 밑미팀은 스스로를 챙기지 못할 때도 있음을 고백하기도, 완벽주의를 버리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런칭 4년 차 스타트업 회사로서 지속가능성을 얘기하며 <밑미가 사라지면 슬플까요?>라는 주제로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피드백 설문을 받았는데요. 해당 콘텐츠는 타 콘텐츠 대비 9배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며 팬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자아 성찰을 통해 성장을 얘기하는 밑미팀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공유하며 응원하고 싶은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죠.

자아 성찰의 의미와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내부와 외부에서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밑미. 팬과 진솔하게 소통하며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스몰 브랜드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요? 

브랜드 내부의 이야기, 고민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더 많은 팬의 응원을 받고 있는 밑미 / 자료 출처 밑미 인스타그램 갈무리